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부동산 실정을 덮기 위한 정부 여당의 꼼수라고 일축했지만 당내에선 논의에 동참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정연 기잡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 재추진 방침을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행정수도 완성추진 TF가 첫 회의를 연 건데, 김태년 원내대표는 2022년 대선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며 행정수도 이전의 속도전을 예고했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2020년을 행정수도 완성 원년으로 만들 것...대선까지 시간 끌지 않고 여야가 합의하는 안 만드는 게 중요”

TF는‘행정수도 세종, 경제수도 서울’이란 밑그림을 그려놓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법 면에서 개헌과 국민투표,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 제정 등 여러 안에 대한 검토에 나설 방침입니다.

미래통합당은 정부 여당이 부동산 실정을 덮기 위해 꺼내든 국면전환용 꼼수라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굳건한 생각이 있다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확인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미래통합당>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수도이전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서울 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지도부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통합당 내에서는 논의에 동참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의원은 SNS를 통해 행정수도 논의를 외면해선 안 된다며 개헌을 주장했고, 장제원 의원과 오세훈 전 의원도 이전 논의를 해보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당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미래통합당>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기왕에 이렇게 던졌으면 이것을 받아서 제대로 된 수도 이전의 대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통합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의 의견이라고 일축했지만, 민주당은 야당에서도 찬성 의견이 있는 만큼 여야 합의로 추진하자는 입장입니다.

<우원식 행정수도 완성추진 TF 단장/더불어민주당>
“야당에서도 원하는 사람 많으니 합의 여건 높다...여야의 합의가 행정수도 완성의 관건”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여야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결국 여론 향배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국회방송 장정연입니다.


[NATV 장정연 기자 / budww@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