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4 17:44
최근 학교 급식소 조리 종사자의 폐암이 잇따라 산업 재해로 인정되면서,
조리 근로자와 이용자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에선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는데, 환기시설 등 급식실 환경 개선과 규정 제도화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김동희 기잡니다.
음식을 만들 때 환기만 잘 하면 유해 연기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조리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치의 13배가 넘는 수치, 환기만으로 요리 초미세먼지를 피하는 건 어렵습니다.
참석자들은 다량의 요 리연기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공간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원 대표 / (사)에코맘코리아>
“담배가 해롭다는 건 다 알잖아요. 근데 담배는 안 피울 수 있습니다. 밥은 안 먹을 수 없죠. 조리실 공간과 우리가 밥 먹는 공간에 발암물질로 가득한데…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망했고, 여성 폐암의 90%가 요리 연기 때문이라고 국립암센터에서…”
전문가들은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는 모두 초미세먼지인데, 머리카락의 약 40분의 1 크기의 물질이 혈액을 타고 몸속 세포를 손상시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ADHD이나 치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장>
“우울증도 가져다주고, 자살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조리흄과 같이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가 계속 발생되는 공간에서는 그만큼 이것이 폐에 깊숙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겠다. 조리실 노동자들 사이에서 폐암 발생이 역학적으로 확인되고, 또 독성학적으로 확인되죠.”
미국의 경우 요리 연기 저감 장비의 인증규정이 점차 제도화되고 있습니다.
<박찬승 캘리포니아 주립대 명예교수>
“뉴욕시가 지금 제일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 됐는데. 2021년부터 신규 레스토랑을 오픈할 때 제어 장치를 달아야 합니다. 장치를 안 달면 영업 허가를 안 줘요.”
연기배출 장비와 인력 배치 기준에 대한 전수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조리사의 호소도 이어졌습니다.
<박화자 수석지부장 /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후드는 사람으로 따지면 호흡기와도 같은 것이고. 오래돼서 흡입력이 약하고 고장이 나서 작동이 안 돼도 그냥 일합니다. 일할 때 숨쉬기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것이 후드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는 걸 전혀 모릅니다. 조리의 빈도수를 낮춘다면 폐암 걸릴 확률을 낮추는 길입니다.”
토론에서는 또 학교 급식실의 가스 주방을 전기주방으로 바꾸고 체계적인 조리시설 취급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회방송 김동희입니다.
[NATV 김동희 기자 / qrose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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